.xxx 도메인...

.xxx 이 성인 사이트 전용 상위 도메인으로 신규 신청을 받는다는 도메인 관련사로 부터 안내 메일을 받았다.

이 xxx라는 단어는 참 친근한 느낌이 강하다. 보통 글을 적을때 욕설을 자체 검열에 사용하던 단어가 바로 x 이지 않은가.
또한 저 단어로 구성된 도메인은 도메인 가치로만해도 상당히 비싸다. 아마 왠만한 기업의 도메인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런 단어가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만나 아주 핫한 단어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물론 성인 컨텐츠를 다루는 곳에 사용되는 단어라는 것은 인터넷을 잘 모르는 세대라고 하더라도 파악하고 있지 않을까?

근데 .xxx 상위 도메인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한다. 물론 많은 논의를 해서 나온 도메인이겠지만, 꽤나 긍정적으로 보인다. 물론 실제 시장에서의 반응은 어떠할지 모르겠지만.

왜 이런 글을 적느냐?
마케팅 방향을 역 전환해서 발송된 안내메일이기에. 무슨 말인고 하니, 한국에서는 어짜피 성인 사이트를 운영하지 못한다.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많은 제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새로 신규 도메인 신청자를 모아야 하는 도메인 관리 기업에서 낸 발상은 자사의 도메인명을 성인 사이트에 빼앗기지 말라는 메일이다. 일종의 역발상인것이다.

인터넷 초기에는 도메인명이 마치 홈페이지의 전부인것인냥, 그리고 심심찮게 나온 어느 개인이 보유하던 도메인명이 얼마에 판매가 되었다더라는 그런 뉴스들. 물론 도메인 명이 좋다면 방문자에게 강하게 각인시킬 수 있어서 좋다.

나쁠 이유같은건 없다. 하지만 검색엔진의 의존도가 높은 현 시점에서는 도메인명이 지니는 의미는 그리 크진 않은것 같다. 최소한 사이트의 성격과 도메인을 어떻게든 끼워맞춰만 놓으면 크게 거부감도 없다.

사실상 도메인은 .com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 여기에 2개 더 붙인다면 .net 과 .org 이렇게만 해도 충분할 것을.
한국의 도메인 도입은 co.kr , or.kr 로 시작해서 pe.kr , ne.kr 의 추가. 여기에 .kr 도메인까지... 최근엔 .한국 까지 추가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도메인명의 가치는 더욱 더 희미해져버렸다. 오히려 무형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도메인명은 더 이상 무형 자산이 아닌 그냥 선점만 해 놓고 비용만 매년 지불하게 만드는 애물단지로 전향해버렸다. 여기에 보호해야할 도메인명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나는 확실하다. 나도 훼손되지 못하게 방어해야할 브랜드가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것. 그러면 나도 새로운 상위 도메인이 나오면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지 고민하게 될지도 모르니까.